43살 미혼인데 노후자금 1억 날렸다
43살 미혼이다
결혼 안했다
정확히는 못했다
ㅋㅋㅋㅋㅋㅋ
회사 15년 다녔고
세후 430 정도 받음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나는 수도권 원룸 아닌 오피스텔 하나 전세로 살았음
차 있음
빚 없음
주식 조금
예금 적금 합쳐서
1억 3천 정도 있었음
남들이 보면
결혼만 안했지
그냥 평범하게 잘 사는 40대 직장인임
나도 그렇게 생각했음
적어도 2년 전까지는
바카라 처음 본건
회사 회식 끝나고였음
2차 갔는데
후배놈 하나가 술먹다가
휴대폰 계속 보고 있더라
뭐보냐니까
바카라 한다고 함
나는 웃으면서
"야 그딴걸 왜하냐"
했음
그러니까 후배가
"형 이거 생각보다 괜찮아요"
하면서 잔액 보여줌
380만원
오늘 70으로 시작했다고 함
나는 안믿음
주작 아니냐고 함
그 자리에서
20만원 한판 걸더라
뱅커
먹음
40만원 됨
또 20 걸음
또 먹음
진짜 눈앞에서
40만원 버는거 봄
그때 느낌이 이상했음
나는 하루 일당이
20만원 조금 넘는데
얘는 술집에서
5분 만에 40 벌었잖아
그래도 그날은 안함
집에 감
근데 다음날
계속 생각남
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진짜 되긴 되나'
이거
퇴근하고
후배한테 카톡함
"어제 그거 뭐였냐"
후배 바로 링크 보내줌
처음 충전
10만원
솔직히
그냥 한번 해보고
잃으면 치킨 몇번 안먹었다 생각하려고 했음
10만원
플레이어
먹음
20만원
이번엔 뱅커
먹음
40만원
여기서 그만하려는데
후배가 카톡으로
"형 오늘 잘되네 ㅋㅋ 한판만 더"
함
20만 걸음
먹음
60만원
출금
진짜 통장에 들어옴
10만원이
한시간도 안돼서
60 됨
그날 편의점 가서
평소에 비싸다고 안사먹던
2만원짜리 위스키 미니병 하나 삼
혼자 마시면서
기분 존나 좋았음
43살
혼자 사는 남자가
밤 11시에
편의점 술 마시면서
50만원 땄다고 웃고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그날이 끝이었음
평범하게 살던거
처음 한달
진짜 많이 안함
일주일에 한두번
10만원
20만원
이정도
한달 지나니까
총 240만원 정도 따있었음
그때부터
내가 잘하는줄 알았음
혼자 룰도 만듦
하루 목표 30만원
30 먹으면 무조건 종료
연패 3번이면 종료
술먹고 안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박하는 새끼들이
제일 좋아하는게 규칙임
규칙 만들어놓으면
자기가 투자자 된줄 앎
어느 금요일
퇴근하고
50 충전함
50 → 90
90 → 140
140 → 310
진짜 그날 미쳤음
뭘 찍어도 맞음
310 됐을때
출금하려고 했음
근데 갑자기
500 채우고 싶더라
왜 500이어야 하는지도 모름
그냥 숫자가 예쁨
ㅋㅋㅋㅋㅋㅋ
310 → 230
230 → 150
여기서 그만했어야 함
근데 아까 310 있었잖아
내 머릿속에서는
160만원을 잃은거임
원래 내돈 50이었다는 생각 안남
150 전부
플레이어
짐
잔액 0
처음으로 크게 빡침
진짜 책상 침
그리고
100 다시 충전함
100 잃음
200 충전
잃음
이날 최종
350 손해
다음날 아침
은행앱 보는데
존나 억울함
350을 잃었다기보다
어제 310 있었는데
왜 지금 없냐
이생각만 듦
그때부터
복구 시작
주말 이틀 동안
700 더 잃음
총 1000 넘게 날림
근데 나한테는
1억 넘게 있었잖아
그러니까
아직 안무서웠음
'1억 있는 사람이 천만원 잃은거'
이렇게 생각함
심지어
내가 좀 여유있는 사람이라
이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제일 위험했음
돈이 좀 있었으니까
오래 버팀
그리고 오래 버텨서
더 크게 망함
처음 적금 하나 깼을때
2000만원 들어옴
나는 그 돈 보고
전혀 죄책감 없었음
어차피 내돈
결혼할 것도 아니고
집 살 것도 당장 아니고
좀 굴려보는거지
이생각함
2천 중에
500 넣음
500 → 1300
미쳤지
진짜 하루 만에
800 벌음
그날 다시 자신감 생김
'역시 자본이 있어야 되는거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 레전드
돈 잃어서 문제였는데
돈이 적어서 문제였다고 생각함
그 뒤로
판돈이 달라짐
10만원짜리는
재미없음
50
100
200
한판에
월세보다 큰돈 들어감
근데 화면에서는
그냥 칩임
200만원이
2000000원으로 안보임
'2장'
이렇게 보임
그러다
진짜 크게 한번 터짐
새벽 3시
잔액 4800만원
찍힘
원금 포함해서
그날만 3000 넘게 먹음
진짜 손이 떨림
내가 살면서
통장에 1억 있는거 봤을때보다
더 기분 좋았음
왜냐면
그 1억은
15년 동안 일해서 만든거잖아
근데 4800은
며칠 만에 만든거니까
그날 처음으로
회사 그만둘 생각함
계산기 두드림
하루 100만원만 벌어도
월 2000
1년이면 2억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계산 존나 쉬움
세금도 없음
출퇴근도 없음
상사도 없음
혼자
'나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이생각함
다음날
회사에서 팀장이
수정사항 하나 말하는데
기분 존나 나쁨
속으로
'내가 어제 니 연봉 반을 벌었는데'
이러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4800
일주일 뒤
0원
정확히는
마지막 700까지
플레이어 몰빵해서
0
진짜 그날
컴퓨터 앞에
두시간 가만히 앉아있었음
아무것도 안함
게임도 안하고
유튜브도 안보고
그냥 화면 꺼진 모니터 봄
그리고
다음날
예금 3000 깸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는
속도가 빨라짐
1억 3천 있던 돈
1억
8천
6천
4천
숫자가 줄어드는데
이상하게 불안하지가 않음
왜냐면
한번 4800을 만들어봤잖아
'다시 한번만'
이게 있음
40대 미혼이라
말릴 사람도 없음
와이프 없음
애 없음
내 통장 내가 관리함
퇴근하고
집 문 잠그면
아무도 모름
주말에 이틀 동안
배달음식 시켜놓고
48시간 바카라 해도
아무도 뭐라 안함
이게 자유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위험했음
부모님은
내가 돈 많이 모은줄 앎
엄마가 가끔
"너 나중에 늙어서 혼자 어떡하냐"
그러면
나는
"돈이나 많이 모아놓지 뭐"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돈 다 날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엄마 전화옴
아버지 치과 치료하는데
돈 좀 많이 나온다고 함
내가 평소 같으면
100만원 바로 보내줬을거임
근데 그때 통장에
120만원밖에 없었음
바카라 잔액 아니고
진짜 내 전재산
120
나는
"이번달 회사에서 돈 나갈게 좀 있어서 다음달에 보내줄게"
라고 함
엄마가
"아냐 됐어 그냥 말해본거야"
하더라
전화 끊고
진짜 존나 자괴감 들었음
근데
그날 밤
그 120 중에
100 넣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사람인가 싶지?
엄마한테 100만원은 못보내고
바카라에는 100만원 넣음
왜냐면 머릿속에서는
이 100을 500 만들면
엄마 100 보내고
400 남는다고 생각함
결과
0원
통장
23만원
43살
직장생활 15년
전재산
23만원
그 숫자 보고
처음 울었음
진짜임
부모님 때문인지
돈 때문인지
나도 모르겠음
그 다음달 월급 들어옴
430
밀린 카드값
보험
관리비
이것저것 나가니까
260 정도 남음
정상인이면
살아야 하잖아
나는
200 입금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두시간 뒤
0
이때 처음
신용대출 알아봄
은행에서
8000까지 나온다고 함
회사 오래 다녀서
신용 좋았거든
그 숫자 보고
안도함
이상하지?
빚질 수 있어서 안심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기회 있네'
이생각함
5000 받음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함
이 5000으로
예전 잃은 1억 복구하는건 무리니까
일단 1억만 만들고
대출 갚고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계산부터 미침
5000 → 7000
7000 → 9200
진짜 여기까지 감
한달도 안걸림
나 거의 미치는줄 알았음
'됐다'
진짜로
한번만 더 먹으면
1억
내가 잃은거 거의 복구
그날 휴가냄
아침부터 시작함
9200
→ 7600
→ 6800
→ 8100
→ 5400
→ 3000
이때 멈췄으면
대출 갚고도 남음
근데 9200을 봤잖아
3000이
3000만원으로 안보이고
6200만원 잃은 상태로 보임
3000
→ 1700
→ 800
마지막 800
뱅커
플레이어 뜸
잔액 0
회사 안가고
집에서
하루 만에
9200만원 날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진짜
내 인생 끝났다고 생각함
근데 안끝남
사람은 계속 살아짐
다음날 출근함
팀장이
"어제 잘 쉬었어요?"
함
나는
"네 좀 잤습니다"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9000 날렸는데
좀 잤다고 함
점심에
회사 사람들이
9000원짜리 국밥 먹으러 감
나는 메뉴판 보고
1000원 더 싼거 고름
진짜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순간
나도 웃기더라
어제 9000만원 날리고
오늘 1000원 아낌
그 뒤로
빚 더 늘어남
현재
신용대출
카드론
마통
합쳐서
1억 4천 정도
자산
없음
전세보증금 일부는 남아있는데
그거까지 건드리면
진짜 집도 없어질거 같아서
그것만은 안건드리는중
아직 회사는 다님
부모님도 모름
회사 사람도 모름
친구들도 모름
다들 내가
돈 잘 모아놓은
43살 노총각인줄 앎
얼마전에
회사 동료가
나한테 이럼
"형은 결혼 안했으니까 돈 진짜 많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웃으면서
"뭐 그렇지"
함
내 빚
1억 4천
부모님은
내가 노후 준비 잘하는줄 알고
회사 사람들은
내가 집 살 돈 있는줄 알고
친구들은
내가 여행 안가는게 귀찮아서 그런줄 암
사실은
비행기값 50만원이 없음
요즘 주말엔
집에서 라면 먹고
유튜브 봄
예전에는
혼자 사는게 편했음
지금은
혼자 있는게 무서움
왜냐면
아무도 내가 뭘 하는지 모르니까
바카라 켜도
말릴 사람이 없음
그리고 제일 좆같은거
아직도
가끔 생각함
'1억 4천이면 큰돈 같지만'
'1000만원만 있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내가 내 머리를 때림
1000 있으면
빚을 갚아야지
왜 또 도박할 생각을 하냐
그런데
바카라 화면에서는
1억 4천이
평생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몇번 잘맞추면 되는 숫자로 보임
그게 아직 안없어짐
지난주
엄마 생신이었음
30만원 보내드림
엄마가 전화해서
"너도 돈 모아야지 뭐 이런걸 보내"
함
그말 듣는데
진짜 눈물날뻔함
엄마는 아직도
내가 돈을 모으는 사람인줄 앎
나는
"괜찮아 돈 많아"
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거짓말
전화 끊고
은행앱 봄
잔액
412,800원
빚
139,780,000원
43살
미혼
전재산 마이너스 1억 3천
그리고 다음날 출근해서
후배 결혼 청첩장 받음
후배가
"형도 좋은분 만나야죠"
하길래
웃음
나는 이제
누굴 만나는것도 무섭다
소개팅 나가서
뭐라고 함?
"안녕하세요
43살이고
회사 15년 다녔고
취미는 예금 1억 날리고
빚 1억 4천 만드는거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요즘
결혼 안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함
나 하나만 망해서
근데
또 가끔은
누가 옆에 있었으면
여기까지 안왔을까
싶기도 함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 월급날이다
아까 430 들어옴
대출 이자 빠지고
카드값 빠지고
통장에
173만원 남음
예전 같으면
100만원 충전했을거다
지금은
일단 150만원
대출 원금 갚았다
잔액
23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
43살 직장인
이번달 생활비 23만원
근데
이상하게
기분은 좀 낫다
예전에는
100만원 따도 부족했는데
오늘은
150만원 빚 줄인게
조금 좋다
이 감각이
안사라졌으면 좋겠다
진짜
이번에는 좀 오래 갔으면 좋겠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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