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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작썰#장모 #사위 #반찬통 #포커

장모님이 빚 1500 막아 주고 받은 조건이 일요일마다 반찬통 가지러 오는 거였다

포커 판 빚을 처가 주소로 숨겼다가 장모에게 들킨 서른여섯 살 동 주민센터 주무관이, 아내 몰래 매주 일요일 반찬가게를 오가다 처음으로 다음 날짜가 적힌 노란 뚜껑을 받는다.

AI로 만든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36살 남자임

동 주민센터 주무관 7년차

민원대에서 등본 떼 주고 전입신고 받음

결혼 5년차

와이프는 34살

애는 없고 둘이 삶

빚이 2900 있었음

지금은 1240 남았다

1500은 장모님이 막아 주셨고

나머지는 내가 갚는 중

와이프는 아직 모름

이 글은

지난 일요일에 받은 반찬통 뚜껑 하나 때문에 씀

작년 1월

아는 형이 사무실에 놀러 오라고 했다

사무실이라더니

간판 없는 상가 3층이었음

안쪽 방에 포커 판이 있었다

그 판은 일요일 밤에 열렸다

12시면 끝난다고 했는데

끝난 적이 없다

ㅋㅋ

1년 반 갔음

일요일마다

와이프한테는 형이랑 풋살 한다고 했다

풋살화도 샀음

한 번도 안 신은 풋살화

아직 신발장에 있다

월급은 손 안 댔다

와이프가 통장 보는 사람이라

대신 내 이름으로 빌렸음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두 군데

그렇게 2900

문제는 우편이었다

집으로 오면 와이프가 봄

회사로 오면 옆자리가 봄

그래서 카드사 주소를 처가로 적었다

장모님 혼자 사시고

우편은 안 뜯는 분이라고 생각했음

명세서는 앱으로 돌려놨는데

연체 안내는 꼭 종이로 오더라

두 달 밀린 게 있었음

민원실에서 하루에 열 번은 하는 말이 있음

"주소는 정확하게 적어 주세요"

그 말 하는 놈이 그랬다

ㅋㅋㅋ

올해 7월 넷째 주 수요일

퇴근길에 장모님 전화가 왔음

"김 서방 가게로 좀 와"

"지은이는 말고"

장모님은 시장 안에서 반찬가게 하심

장인어른 가시고 4년째 혼자

저녁 6시 반 시장 반찬가게

셔터가 반쯤 내려와 있었다

안쪽 스테인리스 작업대 위에

봉투 세 장이 펴져 있었다

겉봉에 빨간 글씨로 독촉이라고 찍힌 거

장모님은 그 옆에서 깻잎에 양념 바르고 계셨음

한 장 바르고

한 장 얹고

또 한 장

나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

"이거 뭐야"

그게 첫 마디였다

다 말했음

형 따라간 거

일요일 밤

풋살화

마통이랑 카드론

주소 처가로 적은 거까지

말하는 동안 장모님은 깻잎만 바르셨다

얼굴을 한 번도 안 드심

"얼마야"

"2900이요"

깻잎 한 장

또 한 장

"1500은 내가 해 줄게"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남

목소리가 안 나왔던 거 같음

나중에 보니 가게 하면서 부은 적금이었음

"지은이한테는 니가 해"

"언제든"

"나는 안 해"

그러고 조건이 하나 있다고 하셨다

"일요일마다 와"

"저녁에"

"혼자"

"빈 통 갖고 와서 새 통 갖고 가"

그게 다였음

돌아가는 길에 차에서

반찬통 네 개를 조수석에 놓고

한 30분 시동을 안 걸었음

와이프한테는 이렇게 말했다

장모님 일요일 가게 정리 힘드신 거 같아서

내가 가서 돕기로 했다고

와이프가 내 팔을 잡고 고맙다고 했음

그 주에 와이프가 친구들한테

남편이 일요일마다 친정 가서 일 돕는다고 자랑함

ㅋㅋ

그렇게 일요일이 시작됐음

저녁 7시 반찬가게

빈 통 내밀면

새 통 받음

장모님 반찬통은 다 짝짝이다

뚜껑 색이 다 다름

초록 뚜껑

빨간 뚜껑

금이 간 하늘색 뚜껑

뚜껑마다 유성펜으로 이름이랑 날짜가 적혀 있음

멸치볶음 7/26

깻잎 7/26

오이지 8/2

콩자반 8/9

근데 맞춤법이 틀림

멸치보끔

콩짜반

깍뚜기

7년 동안 남의 서류 고쳐 준 버릇이 있어서

처음엔 속으로 고쳐 읽었다

보끔 아니고 볶음

짜반 아니고 자반

장모님은 매주 반찬 얘기만 하셨음

"이번 무는 물러"

"고춧가루 값이 또 올랐어"

"지은이 짠 거 싫어하니까 덜 짜게 했어"

"통 뚜껑 꽉 닫아 냉장고 냄새 배"

돈 얘기는 한 번도 안 하셨다

판 얘기도

형 얘기도

나도 안 꺼냈음

9월 첫째 주에 한 번 꺼내 보긴 했다

봉투에 30 넣어서

빈 통 안에 넣어 돌려드림

멸치보끔 통

다음 주에 받은 새 통 뚜껑 안쪽에

그 봉투가 테이프로 붙어 있었음

한 마디도 없이

그 주 반찬은 장조림이었다

그 뒤로는 봉투 안 넣음

빚은 8월부터 매달 80씩 갚는 중

초과근무 수당이랑 용돈 줄여서

지금 1240

형 번호는 8월에 차단함

일요일 밤엔 이제 판에 안 간다

갈 수가 없음

일요일 저녁 7시면 시장에 있으니까

돌아오면 9시

냉장고는 점점 찼다

장모님은 늘 많이 주셨고

빈 통은 네 개 돌려드리는데

새 통은 다섯 개 오는 주도 있었음

냉장고 세 번째 칸이 다 반찬통이다

뚜껑 색이 다 달라서 알록달록함

와이프가 냉장고 열 때마다 웃음

"엄마는 사위만 챙겨"

"글씨는 여전하네 깍뚜기가 뭐야"

나는 그 옆에서 같이 웃었다

웃는 거 말고 할 게 없었음

ㅋㅋㅋ

추석 땐 와이프랑 같이 처가에 갔다

장모님이 와이프 앞에서 통을 건네심

"김 서방 일요일에 이거 갖고 와"

와이프가 웃으면서

"엄마는 사위를 아주 부려 먹네"

장모님도 웃으셨음

나도 웃었다

셋이 웃었는데

둘만 아는 거였음

지난 일요일 저녁 7시

시장 반찬가게

연휴라 시장이 텅 비어 있었다

장모님 가게만 불이 켜져 있었음

빈 통 네 개 드리고

새 통 받았다

그중에 처음 보는 노란 뚜껑이 하나 있었음

뚜껑에

깍뚜기 10/18

날짜가 틀린 줄 알았음

이번에도 버릇처럼 말이 나감

"어머니 날짜 잘못 쓰셨어요"

"안 틀렸어"

고개도 안 드셨음

장모님은 작업대를 닦고 계셨다

"다음 주는 안 와도 돼"

행주질이 안 멈췄음

"한글날 끼고 동창들이랑 바다 가"

"깍두기는 2주 가"

"그다음 주에 와"

그게 다였다

나는 노란 통을 들고 서 있었음

"안 와도 돼"가

쉬신다는 건지

이제 됐다는 건지

한 번 놔 보신다는 건지

장모님이 셔터 내린다고 나가라고 하셔서

허리 숙여서 나왔다

등 뒤에서 셔터 소리 났음

그날 차에서 노란 뚜껑을 오래 봤다

깍뚜기

여전히 틀렸고

10/18

2주 뒤 날짜

7월부터 지난 일요일까지 열한 번

열한 번 다 갔음

열한 번 다 날짜는 그날이었다

처음으로 다음이 적혀 있었음

그리고 이번 주 일요일이 비었다

오늘 민원실에서 할머니 한 분이

전입신고서 주소를 틀리게 써 오셨음

보통은 그냥 다시 쓰시라고 함

오늘은 내가 빈 칸에 연필로 작게 써 드림

"이렇게 쓰시면 돼요"

돌이켜 보니 몇 가지가 있음

장모님이 고른 건 일요일 저녁이었다

그날 가게에서

일요일 밤마다 갔다고 내가 한 번 말했음

깻잎 바르면서 그걸 듣고 계셨던 거임

1500은 한 번에 받았는데

갚는 건 매주 통 들고 가는 걸로 하는 중

통에 얼마 갚았는지는 안 적혀 있음

반찬 이름이랑 날짜만 있다

7년 동안 남의 주소를 고쳐 줬다

깍뚜기 하나 못 넘어가는 놈이

내 빚 주소는 장모님 집에 숨겼음

그리고 노란 뚜껑

믿어 주신 건지

한번 보시는 건지

나는 아직 모르겠고

여쭤볼 생각도 못 하고 있음

지금 상태 적어 두자면

빚은 1240 남았다

매달 80씩이면

내후년 초에 끝남

와이프는 여전히 모른다

지은이한테는 니가 하라고 하셨는데

석 달 가까이 그 말 못 꺼내고 있음

냉장고 세 번째 칸엔 통이 다섯 개

빈 통 네 개는

씻어서 현관 신발장에 올려 둠

풋살화 위에

이번 일요일은 갈 데가 없다

가게는 닫혀 있을 거고

장모님은 바다에 계실 거고

그 시간에 내가 뭘 할지 나도 모름

ㅋㅋ

그래서 깍두기를 아껴 먹는 중임

2주 가야 하니까

아까 저녁에 와이프가

왜 깍두기를 한 알씩만 집어 먹냐고 물었음

"맛있어서"

라고 했다

노란 통은 맨 앞에 있다

문 열면 제일 먼저 보이게

그거 하나 믿고 2주 버티는 36살 공무원임

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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