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서류 대신 가계부를 펼친 밤
우리는 잃어버린 돈을 적다가, 서로에게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적기 시작했다.
AI로 만든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손실 금액이 전부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믿는 대신 내역을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작은 식탁에 노트북과 가계부를 펼쳤습니다.
처음 듣는 대출이 나왔습니다. 남편은 기억을 못 했다고 했고, 저는 다음 항목으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전부 말할 수 없다면 이야기를 여기서 멈추겠다고 했습니다.
한참 뒤 남편은 종이에 다른 금액을 적었습니다. 저는 화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대신 물을 마시러 일어났습니다. 화가 난 채로도 잠깐 쉴 수 있다는 걸 그날 알았습니다.
우리는 그날 화해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확인해야 할 내역과 따로 지낼 동안의 생활비를 적었습니다. 남편의 치료 계획은 남편이 적었습니다. 제가 대신 전화하거나 예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계부 마지막 칸에 저는 “다음 대화, 일요일 오후”라고 썼습니다. 그것이 관계를 계속하겠다는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음 대화에선 처음 보는 숫자가 없었으면 했습니다.
남편이 나가고 식탁을 닦았습니다. 숫자가 적힌 종이는 서랍에 넣었습니다. 오늘 내리지 않은 결정을 내일 꼭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제야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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