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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작썰#슬롯 #산후관리사 #수유 #신생아

산후관리사인데 마지막 날 남의 집 냉장고에서 수유 기록지를 떼 왔다

3주 동안 출퇴근하며 신생아를 돌본 산후관리사는 새벽 칸의 시간만 촘촘하고 분유 양은 비어 있던 수유 기록지에서 산모의 슬롯을 알게 되었고, 마지막 날 그 기록지를 떼어 오며 애 아빠에게는 숙제 한 줄만 남겼다.

AI로 만든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56살 여자임

산후관리사 11년차

출산한 집에 3주씩 출퇴근하면서

산모랑 아기를 봐 줌

아침 8시에 들어가서 저녁 5시에 나옴

남편이랑 둘이 삶

아들 딸은 다 커서 나갔음

손목 보호대를 양쪽에 차고 다님

그저께 금요일에 한 집이 끝났다

오늘 일요일 저녁

우리 집 식탁에서 이거 씀

식탁 위에 수유 기록지 한 장 펴 놓고

남의 집 냉장고에서 떼 온 거임

남편한테도 다는 말 못 해서 여기 적음

이 일 하면 첫날 꼭 하는 게 있음

냉장고에 기록지 붙이는 거

시간

분유 ml

기저귀 소변 대변

자석은 내 노란 병아리 자석

낮에는 내가 적고

밤에는 산모가 적음

그거 보면 그 집 밤이 대충 다 나옴

이번 집은 10월 5일 월요일에 들어갔다

신축 아파트 14층

산모는 29살

첫아이 딸

9월 중순에 낳았고

육아휴직 1년 냈다고 했음

애 아빠는 31살 회사원

아침 7시 20분에 나가서

저녁 8시 넘어 들어옴

애 아빠는 작은방에서 잠

출근 때문에 밤에는 엄마가 보기로 했대

산모는 손이 야무졌다

첫날 기록지를 보더니

"이모님 이거 칸 진짜 좋네요"

"제가 밤에 꼼꼼히 쓸게요"

첫 주 새벽 칸은

11시 100

2시 반 100

5시 반 90

기저귀 칸에 동그라미도 꽉 찼다

이 집은 쉽겠다 했음

ㅋㅋ

둘째 주 목요일 10월 15일

아침 8시에 들어가서

손 씻고 냉장고부터 봤음

새벽 칸이 이상했다

2시 10분

2시 50분

3시 40분

4시 20분

네 줄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데

분유 칸이 다 비어 있었음

글씨가 옆으로 누워 있었다

싱크대에 젖병은 두 개 나와 있었음

먹이긴 먹였다는 거임

기저귀 칸도 비어 있었고

휴지통에 기저귀는 세 개 있었음

"새벽에 애기가 자주 깼어요?"

"네 자꾸 깨서요"

"몇 미리씩 먹었어?"

"음 한 100? 잘 기억이 안 나요"

새벽에 네 번을 깨 있었는데

몇 미리 줬는지를 모른다는 거임

그다음 날도 그다음 주 월요일도 똑같았음

분유 칸은 비어 있거나

물음표 하나만 적혀 있었음

11년 동안 기록지 수백 장 봤는데

분유 칸에 물음표는 처음 봤다

ㅋㅋ

안방 침대 옆 콘센트가 비어 있었다

충전기가 거실로 나와 있었음

선이 수유 의자 팔걸이까지 와 있더라

오른쪽 팔걸이였음

아침마다 멀티탭 불이 켜져 있었고

휴대폰은 뜨끈했다

산모 손목에 내가 붙여 준 파스는

왼쪽만 너덜너덜했음

아기를 왼팔로만 안은 거임

손수건 꺼내려고 서랍을 열면

봉투가 몇 개 보였다

흰 봉투에 '축하해' '우리 공주'

첫 주엔 두툼했는데

셋째 주엔 납작하게 누워 있었음

손수건만 꺼내고 닫았다

닫으면서 손이 한 번 멈추긴 했음

셋째 주 화요일 10월 20일

그날 화면을 봤다

아침 7시 55분에 도착했음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갔는데

산모가 소리를 못 들었다

수유 의자 쪽만 밝았음

아기는 수유 쿠션 위에서 자고 있었음

왼팔이 아기 등을 받치고 있었고

오른손에 휴대폰

얼굴이 화면 불빛으로 파랬다

화면에서 그림이 돌아가고 있었음

돌다가 멈추고

엄지가 또 누르고

또 돌고

밑에 숫자가 줄어드는 게 보였다

산모 입술이 하얗게 말라 있었음

나는 신발장 앞에서 가방 든 채로 서 있었다

그러다 기침을 한 번 했음

산모가 휴대폰을 무릎에 엎었다

"이모님 벌써 8시예요?"

"응 조금 일찍 왔어"

"애기 방금 잠들었어요"

산모는 아기를 나한테 넘기고

휴대폰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음

물 트는 소리가 오래 났다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식탁 위 태블릿에

산모 카드 알림 문자가 떠 있었음

새벽 3시 12분

3시 26분

3시 41분

4시 5분

같은 데서 3, 5, 5, 10

기록지 시간이랑 거의 맞았음

아기가 깬 시간이 아니었다

ㅋㅋㅋ

태블릿 화면을 손바닥으로 덮었다

내가 덮는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날 점심에 산모랑 밥을 먹었음

산모가 국을 반쯤 먹다가 그러더라

"이모님 아까 보셨죠"

"응"

"애기 깨 있을 때만 해요"

"이거 하고 있으면 안 졸려요"

산모가 국그릇만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밤에 혼자 깨 있으면 너무 길어서요"

"오빠는 몰라요"

"오빠 요즘 회사 힘든 때라서"

나는 숟가락을 내려놨다

산모가 먼저 일어났음

"애기 기저귀 볼게요"

기저귀는 내가 이미 갈아 놨었다

11년 하면서

산모 우는 건 많이 봤다

근데 이 집 산모는 안 울었음

낮에는 웃었다

"이모님 덕분에 살아요"

그 말을 하루에 두 번씩 했다

수요일

목요일

아침마다 냉장고부터 봤다

2시 5분

2시 40분

3시 20분

글씨가 점점 더 누웠음

나는 그 밑에 내 칸을 적었다

8시 110

2시 반 110

일부러 더 반듯하게 썼다

그거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ㅋㅋ

애 아빠한테 말할까 생각은 했다

퇴근하고 엘리베이터 탈 때마다

애 아빠 번호는 계약서에 있었음

근데 나는 3주 들어가는 사람이고

산모는 나한테 말한 거고

애 아빠는 나한테 물은 적이 없음

우리 남편한테 물어봤다

"당신 같으면 그 남편한테 말해?"

남편이 귤 까다가

"당신 일 아니잖아"

그러고 귤 반쪽을 나한테 줬음

맞는 말 같아서 반쪽 다 먹었다

그저께 금요일 10월 23일

오후 4시 50분에

애 아빠가 일찍 들어왔음

홍삼 상자를 들고

"이모님 3주 동안 고생하셨어요"

"얘가 이모님 없으면 어떡하냐고 해요"

산모가 아기 안고 옆에서 웃었다

아기는 5주가 넘어서 볼이 통통했음

나는 신발 신기 전에

냉장고 앞에 섰다

이번 주 기록지를 뗐음

산모가 봤다

"이모님 그거 가져가세요?"

"응 나 원래 마지막 장은 가져가"

거짓말이었음

11년 동안 한 번도 안 가져갔다

산모는 아무 말 안 했음

새 기록지 한 장을 붙였다

맨 위 여백에 볼펜으로 적었음

'새벽 2시 수유는 아빠'

애 아빠가 그거 보고 웃었다

"아 이모님 숙제 내 주시는 거예요?"

"응 숙제"

"알겠습니다 제가 할게요"

산모는 그 글씨를 오래 봤다

애 아빠가 엘리베이터까지 따라 나왔음

엘리베이터가 14층까지 올라오는 동안

숫자가 하나씩 올라오는 걸 봤음

5

8

11

애 아빠가 그러더라

"와이프가 밤에 잘 버텨 줘서요"

"저는 밤에 한 번도 안 깼어요"

땡 하고 문이 열렸음

나는 상자를 받아 들고

"새벽 수유 꼭 한 번은 아빠가 해요"

그 말만 했다

"네 꼭 할게요"

문이 닫혔다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상자를 계속 끌어안고 있었음

무거운 상자도 아닌데

ㅋㅋ

그게 다임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님

숙제 한 줄 적어 놓고 나왔다

기록지는 원래 애기 먹은 거 적는 거임

근데 이 집 건 산모 새벽이 적혀 있었음

나는 3주 들어가는 사람이라

3주 지나면 그 집 밤을 모름

11년 동안 그게 편했음

이번 주에 처음으로 안 편했다

산모가 물음표를 적은 건

분유를 몰라서가 아니었을 거다

그 시간에 자기가 한 걸

적을 칸이 없었던 거지

오늘 낮에 산모 카톡이 왔음

아빠 품에서 젖병 문 아기

"이모님 어젯밤에 오빠가 했어요"

"숙제 했대요"

사진 시간은 새벽 2시 14분이었다

나는 하트를 보냈다

그 사진 찍는 동안

산모 오른손에 뭐가 있었는지는

나는 모름

ㅋㅋ

내일 월요일부터 다른 집 들어감

쌍둥이 집이라 기록지를 두 장씩 붙여야 됨

아까 문구점 가서 스무 장 복사해 왔다

식탁 위에 떼 온 기록지 한 장이랑

새 기록지 스무 장이 같이 있음

떼 온 건 어디 둘지 아직 못 정했다

버리지도 못하고

돌려줄 수도 없고

내일 아침 7시 반에 나가야 됨

그 집 냉장고에도 이거 붙일 거임

밤 칸은 그 집 엄마가 적겠지

나는 아침마다 그거부터 볼 거고

손목 보호대 빨아서 널어 놓고 잘 거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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