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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작썰#이사 #즉석복권 #동전 #서랍

포장이사 하다 주방 맨 아래 서랍에서 톱니 다 닳은 500원짜리를 주웠다

평수를 줄여 가는 집의 포장이사를 맡은 이삿짐센터 팀장이, 주방 서랍 안쪽에서 긁은 즉석복권 수백 장과 닳아 버린 동전 하나를 발견한 한글날과 그 뒤의 이틀을 적었다.

AI로 만든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하지 않습니다.

46살 남자임

경기 남부에서 이삿짐 일 함

포장이사 15년차

팀장이라고 불리긴 하는데

직원 셋 데리고 다니는 트럭 한 대짜리 팀장임

5톤 할부는 아직 1년 남았고

허리는 작년에 한 번 나갔다

도박은 안 함

화투도 명절에 구경만 하는 사람임

지금은 일요일 오후

사무실 컨테이너에 혼자 있음

책상 위에 500원짜리 하나 올려놓고

그거 이틀째 못 치우고 있어서 씀

그저께 한글날

금요일 이사 하나 있었음

32평 아파트 12층에서

옆 동네 투룸 빌라 3층으로 가는 집

견적은 2주 전에 내가 직접 봤다

부부에 중학생 딸 하나

남편은 40대 중반

아내는 마흔 초반쯤

견적 볼 때 남편이 그러더라

"짐을 좀 많이 줄여야 돼요"

"방이 두 개라서요"

평수 줄여 가는 집은 티가 남

버릴 거 표시해 둔 딱지가 많고

사람들이 견적 내내 말이 없음

그 집도 그랬다

아내는 주방에 서서

내가 냉장고 치수 재는 걸 보기만 했음

원래 주방은 우리 팀 이모가 맡음

그릇 싸는 건 이모 손이 제일 빠르다

근데 한글날이라

이모가 손주 봐야 된다고 빠졌음

공휴일이라 일당 알바 하나 겨우 구했고

주방은 내가 들어갔다

아침 7시 반 도착

사다리차는 8시에 붙었음

순서는 늘 똑같음

작은방 장롱부터 비우고

큰 가구는 분해해서 사다리차로

주방은 마지막

냉장고는 전날 비워 달라고 했는데

김치통 세 개가 그대로 있었음

그릇장 싸고

상부장 싸고

하부장으로 내려감

냄비

프라이팬

양념통

랩이랑 지퍼백

맨 아래 서랍을 당겼는데

뭐가 걸려서 끝까지 안 나왔다

손 넣어서 안쪽을 더듬으니

종이곽이 만져짐

1리터 우유곽이었음

위를 잘라 낸 거

꺼내니까 하나가 아니었다

네 개가 일렬로 박혀 있었음

안에는 긁은 즉석복권이

옆으로 세워서 꽉 차 있었다

한 장 한 장 다 긁힌 거

수백 장은 될 거였음

서랍 바닥엔 회색 가루가 깔려 있었다

은박 긁어 낸 가루

손가락으로 문지르니까

지문 사이로 반짝거리면서 묻음

그리고 맨 안쪽 구석에

500원짜리 하나가 있었음

집어 보니까

가장자리 톱니가 하나도 없었다

다 닳아서 반들반들했음

한쪽 면만 유난히 닳아 있었고

엄지 닿는 자리가 거울처럼 매끈함

그게 뭔지는 바로 알았다

15년 하면서 별걸 다 봤음

장롱 위 현금 봉투

침대 밑 술병

베개 속 통장

그래도 이건 처음이었다

우유곽 네 개를 박스 옆에 세워 놓고

잠깐 쭈그려 앉아 있었음

무릎이 먼저 아파 오더라

우리 쪽 원칙이 하나 있음

손님 물건은 함부로 안 버린다

영수증 한 장도 물어보고 버림

버렸다가 나중에 그게

보증서였네 계약서였네 하면

그 집 이사는 그날로 끝난 게 아님

신입 들어오면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게 그거다

그러니까 이것도 물어봐야 했다

누구한테 물어보냐가 문제였지

거실에선 남편이

딸 책상을 드라이버로 풀고 있었음

딸은 자기 방에서

인형을 비닐에 넣고 있었고

알바는 베란다 짐을 빼고 있었다

내가 일어나려는데

뒤에서 슬리퍼 소리가 났다

아내였음

내 발 옆에 서 있는 우유곽을 보고

그다음에 내 손을 봤다

손가락에 묻은 회색 가루

아내가 목소리를 아주 낮췄음

"팀장님"

"그거 그냥 버려 주시면 안 될까요"

"애가 몰라서요"

그러고는 바로 고개를 돌려서

거실 쪽을 봤다

남편이 이쪽을 안 보는지 보는 건지

딸 방 문이 닫혀 있는지 보는 건지

둘 다였던 것 같음

나는 "네" 하고 말았다

원칙이고 뭐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대답이 그거 하나였음

ㅋㅋ

15년 지킨 원칙이 3초 만에 접혔다

트럭에서 폐기물 마대를 하나 가져옴

우유곽 네 개를 통째로 넣었다

안 쏟아지게 박스 테이프로 입구를 감았음

서랍 바닥 가루는 물티슈로 닦았다

물티슈 두 장이 회색이 됐음

마대는 사다리차에 안 실었다

사다리 위에서 뭐가 터지면

1층 사람들이 다 보니까

엘리베이터로 내가 직접 들고 내려가서

트럭 조수석 발밑에 넣었다

가벼웠음

그 많은 게 생각보다 가볍더라

ㅋㅋㅋ

동전은 처리를 못 했다

마대에 넣으려다가

손이 안 갔음

이것도 버려 달란 거에 들어가는 건지

돌려 달란 건지 몰랐다

그래서 조끼 주머니에 넣었음

돌려줄 타이밍 보자고

그 뒤로는 그냥 일이었다

오후 1시에 짐 다 내림

박스는 110개 싸 갔는데 76개 썼다

나머지 34개는 도로 접어서 실었음

버리는 가구가 많았음

거실장

4인용 식탁

스티커 붙여서 1층에 내려놨고

빌라까지는 차로 15분

가 보니까 골목이 좁아서

사다리차가 못 들어갔다

견적 때 알았던 거라 계단 추가는 잡혀 있었음

3층까지 계단으로 다 올렸다

냉장고는 넷이 붙어서 올렸음

2층 꺾이는 데서 한 번 멈추고

알바가 손 바꾸는 사이

내 허리가 찌릿했다

작년에 나간 그 자리

남편도 같이 들겠다고 했는데

"손님은 문 잡아 주세요" 했음

다쳐도 우리가 다쳐야 됨

그것도 원칙임

그건 아직 안 접혔다

ㅋㅋ

4시쯤 짐이 다 올라갔고

남편이 캔커피를 사 왔다

빌라 앞 화단 턱에 둘이 앉았음

남편이 담배를 꺼냈다가 다시 넣었음

그러고 나한테 먼저 말했다

"팀장님 아까 주방 거 봤죠"

"애 엄마가 버려 달라 했죠"

"네"

남편이 고개를 몇 번 끄덕였음

"4년이래요"

그때 처음 들었다

"매일요"

"한 6천 조금 안 되게 됐어요"

나는 캔만 돌리고 있었다

남편이 알게 된 건 석 달 전이라고 함

카드사 문자 하나로

전세 빼서 빚 갚고

남는 걸로 여기 보증금 했다고

"딸은 아빠 회사 때문인 줄 알아요"

"그게 낫다고 둘이 정했어요"

그러더니 웃었다

"제가 회사에서 잘린 걸로 돼 있어요"

"안 잘렸는데요"

ㅋㅋㅋ

나는 그 말에 뭐라고 할지 몰라서

"계단 추가 잡힌 거 아시죠" 했음

돈 얘기를 해 버림

남편이 "알죠 알죠" 하더라

15년 하면 위로 대신 견적이 나온다

그게 제일 창피했다

다시 올라가서 짐을 풀었음

가구 자리 잡아 주고

침대 조립하고

딸 책상도 우리가 다시 맞춰 줬다

딸이 옆에서 보다가

"아저씨 이거 원래보다 작아진 거 같아요"

"책상은 그대로야"

"방이 작아서 그래 보이는 거야"

딸이 "아 그렇구나" 하고

책상 위에 필통을 올려놨음

그 애는 그걸로 됐나 봄

나만 좀 오래 서 있었음

주방에선 아내가 짐을 풀고 있었다

새 싱크대 맨 아래 서랍을 열고

시트지를 깔고 있었음

손바닥으로 기포를 밀었다

그러다 엄지가 한곳에서

짧게 앞뒤로 움직였음

긁는 손이었다

아내도 그걸 알았는지

손을 멈추고 주먹을 쥐었음

그러고는 그 서랍에

행주랑 고무장갑을 넣고 닫았다

그 장면을 내가 본 걸

아내가 봤는지는 모르겠음

6시에 다 끝났다

잔금은 남편이 계좌로 보냈음

230

공휴일 할증 20이랑 계단 추가 30 포함

견적서대로였다

한 푼도 안 깎고 한 푼도 안 더 받았음

아내가 현관에서 음료수 봉지를 건넸다

나는 조끼 주머니에 손을 넣었음

동전이 손끝에 걸렸다

근데 아내 뒤에 딸이 서 있었음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주머니에서 손을 그냥 뺐다

빈손으로

ㅋㅋㅋㅋ

트럭에 타서 알았다

마대가 아직 조수석 발밑에 있었음

사무실 와서 폐기물이랑 같이 묶었고

어제 아침에 업체가 실어 갔다

그건 끝났음

일당은 금요일 밤에 바로 보냈다

공휴일이라 다들 25씩

알바도 25

셋이면 75

230에서

사다리차값 빼고 기름값 빼고

테이프 비닐값이랑 트럭 할부 하루치 빼면

내 손에 남는 건 100 조금 안 됨

허리 침값 한 달 치 내면 그것도 반 됨

ㅋㅋ

15년 남의 집 서랍을 열면서 알게 된 거

사람들이 진짜 숨기는 건

장롱 위가 아니라 주방 맨 아래 칸이더라

매일 손은 가는데 아무도 안 여는 데

그리고 버려 달라는 말은

그 물건 얘기가 아니었던 것 같음

그걸 본 사람이

나 하나로 끝나게 해 달라는 거였음

짐 줄이는 집은 박스로 티가 난다

110개 싸 가서 76개

그 34개 안에 그 서랍은 안 들어감

동전은 지금 내 책상 위에 있다

아까 자판기 앞에서 한 번 꺼냈음

넣으면 커피 한 잔이고 끝나는 일인데

투입구 앞에서 손이 멈췄음

톱니 없는 동전이라 안 들어갈 것 같기도 했고

그냥 그게 핑계였을 수도 있음

돌려주자니

그 집에 다시 갈 일이 없다

갈 일이 생겨도

그 아내한테 이걸 내밀 자신은 없음

버리자니

그건 또 내 서랍 하나 생기는 거 같고

내일 아침 7시엔 또 이사 있다

24평에서 34평 가는 집

그 집은 박스가 모자랄 거다

동전은 아마 조끼 주머니에 들어갈 거임

남의 물건 함부로 안 버린다는

15년 원칙 하나 남았는데

그게 지금 500원짜리 하나에 걸려 있음

ㅋㅋ

이삿짐 팀장이

동전 하나를 못 내려놓고 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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